가을철 별자리는 어떤게 있을까?
축축하고 미지근한 바람에 잠 못 드는 여름밤이 지나고 나면 쌀쌀해진 밤공기는 가을 밤하늘을 더욱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기온이 떨어지면 훨씬 깨끗한 공기와 선명한 별빛이 우리를 찾아온다. 북쪽 하늘에는 카시오페이아자리가 W 모양을 한 채 하늘로 솟아오르고, 남쪽 지평선 위로는 남쪽물고기자리의 '포말하우트'가 홀로 빛나고 있다. 포말하우트는 가을밤에 만날 수 있는 하나뿐인 1등성이다. 남쪽 하늘에는 네 개의 2등성이 사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세 개의 별은 페가수스자리의 별이고, 나머지 하나는 안드로메다자리의 별이다. 밤하늘의 커다란 창문 같은 느낌을 주는 이 네 개의 별을 '페가수스 사각형'이라 부르는데, 이를 가을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 별이라 한다.

가을 별자리에는 신화 속의 가족이 모여 있다. 안드로메다자리는 가을 사각형의 왼쪽 위의 별, 알페라츠에서 시작한다. 안드로메다자리의 별을 따라 북동쪽으로 올라가면 페르세우스자리의 '미르파크'를 만날 수 있다. 페르세우스는 안드로메다를 괴물로부터 구출하고 그의 남편이 된다. 페르세우스의 장모이자 안드로메다 공주의 어머니인 카시오페이아는 두 별자리의 북쪽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카시오페이아의 서쪽으로는 남편이자 에티오피아의 왕인 케페우스가 몽당연필과 닮은꼴로 자리 잡고 있다.
페가수스 사각형의 오른쪽 위쪽 별을 왼쪽 아래쪽별과 이어 동남쪽으로 비스듬히 내려가면 물고기, 고래자리도 만날 수 있다.
가을철 별자리는 12가지가 있는데, 그 목록은 아래와 같다.

페가수스자리(PEGASUS)
가을이 되면 높아진 하늘을 맘껏 달리는 말 한 마리가 가을 별자리를 이끌고 나타난다. 날개를 가진 말 이 말은 페가수스이다.
페가수스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물리칠 때 뿜어 나온 피에서 태어났다. 원래 메두사는 아름다운 처녀여서 그 피를 타고 난 페가수스도 아름다웠다고 한다. 큰 날갯짓으로 가을밤을 가르는 페가수스자리를 바라보면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하다.
페가수스자리는 네 별이 커다란 사각형을 만들고 있어 가을밤의 대사각형이라고 하는데, 워낙 크고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가을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 사각형이 말의 몸을 나타내고 오른쪽 두 별에서 길게 늘어선 별이 앞다리와 머리를 이루어 그럴듯한 말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날개와 뒷다리까지 있었다면 완벽한 페가수스의 모습을 할 수 있었지만 그 부분은 조금 아쉽다.
페가수스 사각형의 왼쪽과 오른쪽 변을 아래와 위로 연장하면 북극성, 춘분점, 남쪽물고기자리의 포말하우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사각형의 왼쪽 두 별을 이은 선은 하늘에서의 위치를 알려주는 적경선과 평행한데, 두 별의 거리만큼 아래로 내려간 곳의 조금 오른쪽이 춘분점으로 태양이 매년 3월 21일에 머무는 곳이다.
페가수스의 사각형 안에는 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두운 곳에 가면 꽤 많은 별을 헤아릴 수 있다. 아주 맑은 밤, 어두운 곳에서 유심히 바라보면 30여개의 별을 셀 수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페가수스자리의 코끝, 에니프 별 앞에는 마치 콧김을 불어 생긴 연기 같은 구상성단 M15가 있다. 이는 북반구의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조밀한 구상성단의 하나로 3만 광년 거리에 수십만 개의 별이 모여 있다.
염소자리(CAPRICORNUS)
염소자리는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는 문턱에서 쓸쓸해진 남쪽 하늘에 나타나는 별자리이다. 켄타로우스의 왼쪽에 있는 염소자리는 반은 염소이고, 반은 물고기인 다소 생소한 동물이다.
별자리의 주인공은 가축의 신 판이다. 헤르메스의 아들 판은 목동 피리의 발명가이자 목동과 가축의 신으로 변신의 재주가 뛰어나 요정을 쫓아다니며 괴롭혔다고 한다. 어느 날 판은 나일강 주변에서 열린 신들의 파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쳐들어온 괴물 티폰을 피해 도망치게 되는데 너무나 급하게 주문을 외운 나머지 주문이 꼬이는 바람에 위는 염소, 아래는 물고기 꼬리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신화 속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염소는 삼각형을 아래로 뒤집은 모양을 하고 밤하늘에 나타난다. 삼각형만으로 염소의 모습을 상상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지만 오른쪽 꼭짓점이 뿔이고 왼쪽 꼭짓점이 물고기 꼬리라고 생각하면 상상 속의 모습이 얼추 갖춰진다.
염소자리는 고대 바빌로니아인과 수메르인이 처음 만든 전통 있는 별자리로 그리스에 전해져 그들의 신인 판과 맺어졌다. 황도 12궁의 열 번째 별자리로 태양은 매년 1~2월에 염소자리에 있지만 수천 년 전에는 동지 때 이 별자리에 머물렀다고 한다. 현재는 동지점이 궁수자리로 옮겨갔다.
염소자리의 알파 별 알게디는 짝별이다. 맑은 밤하늘이라면 맨눈으로 두 별을 구분할 수 있다. 알게디가 짝별로 보이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그날 밤의 하늘이 어느 정도 맑고 안정한지를 재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110광년 거리에 있는 3.6등성 옆에서 4.2등성이 가까이 빛나 보이는데, 실제로 두 별은 같은 방향으로만 있을 뿐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가 보기에 짝별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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