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펴본 페가수스자리와 염소자리 이외에도 가을철 별자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들이 많이 있다. 가을철 별자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물병자리(AQUARIUS)
물병자리에 대해서는 다양한 신화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 신화에서는 물병자리의 주인공은 트로이의 왕자(또는 목동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가니메데이다. 가니메데는 그 아름다움이 천상계까지 소문이 나서 신들에게 술을 따를 사람을 구하던 제우스의 눈에도 띄게 된다. 어느 날 독수리로 변신하여 가니메데를 만난 제우스는 그 아름다움에 첫눈에 반해 올림포스 산에 데리고 가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일을 시켰다고 한다. 가니메데는 제우스의 총애를 받아 물병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페가수스 사각형 오른쪽 아래로 비스듬히 내려가면 희미한 별 네 개가 작은 Y자 모양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물병이라고 상상하고 오른쪽으로 이어진 별을 가니메데, 아래로 이어지는 별을 물줄기라고 생각하면 그런대로 물병자리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여기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포말하우트에 이르러 남쪽물고기자리와 만나게 된다. 별자리 모양으로 상상해보면 마치 남쪽물고기자리가 입을 벌린 채 떨어지는 물을 다 받아 마시고 있는 형국이다.
양자리를 떠나 현재 물고기자리의 오른쪽 경계 가까이에 자리 잡은 춘분점은 600년쯤 후에 물병자리로 들어가 바야흐로 물병자리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춘분점이 어느 별자리에 있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점성가들은 앞으로 물병자리시대가 오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믿는다.
남쪽물고기자리(PISCIS AUSTRINUS)
남쪽물고기자리는 가을 남쪽 하늘을 낮게 나는 별자리이다. 은하수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데, 위쪽의 물병자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로 입을 벌린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 물고기 같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가 괴물 티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변신한 모습이라 전해진다.
물고기의 입에 해당하는 알파 별을 맨 왼쪽으로 두고 오른쪽의 희미한 별을 길게 늘어진 고리 모양으로 이으면 물고기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남쪽물고기자리의 가장 밝은 별의 이름은 포말하우트로 청백색 별이지만 지평선에 가까이 떠 있어서 약간 불그스름하게 보이기도 한다. 포말하우트는 밝은 별이 드문 가을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인데, 1등성들 중 17번째로 밝다. 포말하우트는 아라비아어로 물고기의 입이라는 뜻인데, 5,000년 전에 페르시아인은 하늘을 다스리는 왕의 별로 여겼다고 한다.
물고기자리(PISCES)
페가수스자리 아래에 모인 물과 가까이에 있는 별자리 중 첫 번째로 나타나는 것이 물고기자리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두 물고기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아들 에로스가 변신한 것으로 나타난다. 어느 날 두 신이 한가로이 유프라테스강의 정취를 즐기고 있을 때 갑자기 괴물 티폰이 나타난다. 머리가 여럿 달린 이 괴물을 피하려고 둘은 곧장 물고기로 변신해 강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별자리에서 두 물고기를 잇는 끈이 보이는데 이는 위험이 닥친 상황에서 서로를 놓치지 않기 위한 모자 사이의 보이지 않는 사랑의 힘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물고기자리는 바빌로니아인이 만들어 고대 그리스까지 전해진 오래된 별자리이다. 현재의 춘분점이 있는 별자리로도 유명한데, 양자리에 있던 춘분점이 예수 탄생 이후 물고기자리로 들어와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페가수스 사각형 왼쪽 아래로 비스듬히 내려가다 보면 별이 없는 듯한 공간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4등성 알파 별을 만나게 된다. 물고기자리는 이 별을 기점으로 두 갈래로 위쪽과 오른쪽으로 나뉘게 된다. 오른쪽 물고기는 페가수스자리 아래에 고리 모양을 하고 있고, 위쪽 물고기는 안드로메다자리 바로 아래에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물고기자리는 전체적으로 페가수스 사각형을 감싸 쥐는 모습으로 하늘의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삼각형자리(TRIANGULUM)
삼각형자리는 삼각형을 닮은 모양이 그대로 이름이 된 별자리이다.
페가수스 사각형에서 안드로메다자리로 시선을 옮기다 안드로메다 발끝에서 멈춘 다음 아래로 시선을 살짝 내리면 찾을 수 있다. 삼각형자리의 알파 별을 한 꼭짓점으로 해서 이등변삼각형을 그리면 삼각형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삼각형자리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던 전통 있는 별자리로 그리스 문자인 델타와 닮아서 델타자리라고도 불렸다. 나일강 하구에 있는 삼각 지형인 델타를 떠올리거나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과 비슷하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간단한 모양을 한 작은 별자리인 삼각형자리는 M33이라는 나선은하가 있어 더욱 유명하다. 삼각형자리 나선은하라고 부르는 M33은 그 모습 때문에 바람개비은하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지구에서 270만 광년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안드로메다은하, 우리은하와 더불어 국부은하군의 가족에 들어간다. M33은 국부은하군 중에서 세 번째로 크다. 하늘에서는 보름달만 한 크기로 보이지만 빛이 넓게 퍼져 있어서 보기 힘들기로 유명하다.
도마뱀자리(LACERTA)
작은 별자리를 즐겨 만들었던 헤벨리우스가 백조자리와 카시오페이아자리 사이의 틈에 끼워 넣은 별자리이다. 페가수스자리에서 케페우스자리 쪽으로 올라가면 찾을 수 있다.
도마뱀자리는 어두운 별들이 지그재그 모양을 하고 있어서 사방이 깜깜한 밤이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백조자리와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지나는 은하수 쪽으로 머리를 두고 꼬리는 페가수스자리 쪽을 향해 움직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도마뱀자리는 그 모양과 이름이 잘 어울리는 별자리 중 하나로 가을 밤하늘에서 발견했다면 쉽게 도마뱀 모양을 연상할 수 있다.
도마뱀자리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별자리라 전해지는 신화가 없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별자리 경계에서 눈으로도 볼 수 있는 밝은 신성이 셋씩이나 폭발해서 유명해진 별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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