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별자리 12개 중 아래 4가지(머리털자리, 목동자리, 왕관자리, 살쾡이자리)에 대해 알아보자.
머리털자리(COMA BERENICES)
머리털자리는 고대 이집트의 왕비 베레니케의 머리카락을 나타낸다. 베레니케는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닌 실제 사람이었는데 남편 프톨레미 3세가 전쟁터에 나가자 무사히 돌아올 것을 기원하며 자신의 아름답고 긴 머리를 잘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신전에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 그 후 사람들은 머리털자리를 만들어 숭고한 사랑에 대해 기렸다고 한다.
머리털자리는 희미한 별 세 개가 한글의 '기역(ㄱ)'을 좌우로 돌려놓은 모습으로 놓여있는데, 이것만으로는 긴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힘들지만 조금 더 눈여겨보면 머리카락을 느낄 수 있다. 맨 오른쪽 감마 별 주위에 여섯개의 희미한 별이 무리 지어 있는데, 얼핏 보면 머리카락을 흩트려 놓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머리털자리는 16세기에 천문학자 티코가 사자자리에서 떼어놓기 전까지는 사자의 풍성한 꼬리였다고 한다. 은하의 북극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은하수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별자리인데, 머리털자리 가까이에는 별이 적은 대신 우리은하 너머의 수많은 천체를 볼 수 있는 창문과도 같다. 일반적으로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처녀자리에 이르는 밤하늘까지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수많은 바깥 은하가 모여있기 때문이다.
목동자리(BOOTES)
목동자리는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별자리로 큰곰을 잡으려는 사냥꾼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목동은 제우스의 연인 칼리스토의 아들 아르카스이다. 칼리스토를 질투한 헤라는 칼리스토를 큰 곰으로 만들어 버렸고, 엄마를 잃은 아르카스는 마음씨 착한 농부 손에서 훌륭한 사냥꾼으로 자란다. 어느 날 숲속에서 사냥하던 아르카스는 곰으로 변한 엄마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곰인 걸 망각한 칼리스토는 아르카스에게 다가간다. 이를 알 리 없는 아르카스는 곰에게 활을 겨누고, 이 장면을 보다 못한 제우스는 둘을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서 함께 살게 했다고 한다. 다른 신화에 따르면 칼리스토를 곰으로 변신시킨 건 제우스로 아내 헤라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곰이 된 칼리스토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쏜 화살에 맞아 죽는다.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루스'는 온 하늘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가 사라지면 봄 하늘에 홀연히 나타난다. 북반구에서 맨눈으로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아 봄밤의 다른 별은 그 밝기를 뽐낼 수 없다. 아르크투루스는 실제로 태양보다 100배 이상 밝으며 오렌지빛을 띤다. 북두칠성의 손잡이를 나타내는 세 별을 따라 내려오는 봄 하늘의 대곡선을 찾을 수 있다면 목동자리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곡선이 처음으로 마주치는 별이 목동자리의 알파 별인 아르크투루스이기 때문이다. '핼리혜성'을 처음 발견한 핼리는 아르크투루스에 관심이 매우 많았는데 그리스의 기록을 조사하던 중 당시 아르크투루스의 위치가 전과 비교해 조금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냈는데, 이것을 별의 '고유운동'이라 한다. 아르크투루스는 고유운동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800년간 보름달의 지름만큼 움직였다고 한다. 1년에 2초 각 가량 밤하늘을 가로질러 5만 년 후에는 지금의 스피카 옆자리까지 움직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50만년 후에는 하늘을 가로질러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니겠지?

왕관자리(CORONA BOREALIS)
봄철 별자리의 가장 예쁜 별자리를 꼽으라면 단연 '왕관자리'이다. 밤하늘의 왕관자리를 찾아본 사람이라면 그럴듯한 왕관 모양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신화에 따르면 왕관의 주인은 크레타섬의 공주 아리아드네인데,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후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사람의 몸으로 변장하여 나타나 청혼했을 때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디오니소스는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는 것을 믿게 하려고 쓰고 있던 왕관을 벗어 하늘로 던져 그녀를 위한 별자리를 만들었고, 이를 본 아리아드네는 마침내 청혼을 받아들여 디오니소스와 영원히 함께하였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와 달리 왕관자리는 지역과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모양으로 여겨졌는데, 호주의 원주민은 휘어진 왕관의 모습에서 부메랑을 떠올렸고, 중국에서는 꼬아놓은 새끼줄이라 여겼다고 한다. 왕관자리는 목동자리 왼쪽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왕관자리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별이 겜마 인데, 이는 2.2등성이지만 왕관의 가운데에 박힌 큰 보석처럼 빛난다. 실제로 겜마는 보석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만약 왕관자리의 위치를 찾지 못했다면,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루스와 그 왼쪽 위의 이자르와 함께 삼각형을 만드는 곳에서 밝게 빛나는 겜마를 찾으면 된다.
살쾡이자리(LYNX)
살쾡이자리는 17세기 폴란드 천문학자 헤벨리우스가 쌍둥이자리와 큰곰자리 사이의 버려진 별을 모아 만든 별자리로 알려져 있다. 헤벨리우스는 살쾡이 같이 밝은 눈을 가진 사람만이 이 별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는데, 그것이 별자리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살쾡이자리는 게자리 위쪽에서 쌍둥이자리부터 마차부자리에 이르는 별을 길게 연결하다 보면 찾을 수 있는데, 이는 몸을 길게 편 채 먹이를 향해 살금살금 다가가는 살쾡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밤하늘에 손가락을 펴고 별자리의 넓이를 가늠해 보면 생각보다 큰 별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떠한 별자리도 찾을 수 있는 밝은 눈을 가졌다면 봄밤 살쾡이자리 찾는 것에 도전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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